다는 못믿을 정치인 중의 1인이겠지만...
태극기부대와도 확실히 거리 둬야
통합당, 과거 단절 분명한 리더십 필요
윤석열 지지도, 검찰 향한 국민의 응원
범야권 경선, 윤석열에게도 열려있어
다만 검찰총장과 정치는 다른 영역
이재명, 입장 변화보다 2차 가해가 문제
민주당, 서울시장과 국민신뢰 중 택일해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원희룡(제주도지사)
◇ 정관용> 대통령 선거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만 소위 잠룡들의 움직임 일찌감치 시작이 됐죠. 야권에서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 이렇게 지금 밝힌 상태예요. 대권 플랜, 어떻게 세우고 계신지 좀 들어보고자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좀 모셨습니다. 원희룡 지사 어서 오십시오.
◆ 원희룡> 안녕하세요.
◇ 정관용> 제주지사 지금 6년 하셨죠? 그렇죠? 4년 하고 재선 그 과정에서는 대권 도전 이런 얘기는 전혀 없었잖아요.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그러셨고. 그렇죠?
◆ 원희룡>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최근에 마음이 바뀌신 거예요. 어떻게 된 거예요?
◆ 원희룡> 4.15 총선 뒤에 특히 보수진영에 사람이 없지 않느냐. 이런 논의가 많아지다 보니까 제가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된 것 같아요.
◇ 정관용> 4.15 총선 참패는 왜 이렇게 참패했다고 보세요?
◆ 원희룡> 국민들이 낡은 과거의 잘못된 모습. 그걸 바꿔라, 그것 때문에 심판을 했는데 탄핵 때부터 네 번 선거에서 계속 바뀌지 않으면서 점점 국민들이 회초리를 세게 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왜 안 바뀐 거예요?
◆ 원희룡> 바뀌려면 사실은 과거로부터 좀 자유로운 사람들 그리고 어떻게 가야 되는지에 대해서 소신과 실천 의지가 뚜렷한 사람들이 주도 세력이 되어야 되겠죠.
◇ 정관용> 그렇죠.
◆ 원희룡> 그 과정이 없다 보니까 국민들이 볼 때 답답한 거죠.
◇ 정관용>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황교안 대표 체제, 이거 여기부터 문제였던 거 아닌가 싶어요.
◆ 원희룡>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것도 상징적이죠.
◇ 정관용> 그런데 왜 그러니까 당내에서 그 대표 경선을 통해서 황교안 대표가 된 거잖아요. 대표 할 사람이 그렇게 없었어요? 과거로부터 좀 자유로운... 지금도 김종인 비대위원장 아니면 할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양상 말이죠.
◆ 원희룡> 사실 사람이라는 게 찾아야 되고 키워야 되고 지도자가 있으면 그걸 통해서 세력이 모여야 되고 이래야 되는 거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건 없잖아요. 양쪽 문제가 다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4.15 총선 끝나고 나니 정말 다음 대선에 나갈 사람 아예 없다 이런 말이 나오고. 그러니 내가 여기 있다 이렇게 하신 거예요?
◆ 원희룡> 있다라는 것뿐만 아니라 사실 많은 분들이 고민을 함께 의논해 오고 지금 나라 운영이나 제주도 도정 운영이나 근본에서는 원리가 같은 거고 나라가 가라앉으면 제주도도 없는 건데 제주도에만 있어서 되겠느냐. 그래서 고민이 많은 거죠. 그 위기의식은 똑같이 느끼기 때문에.
◇ 정관용> 아직 고민하고 있는 단계예요?
◆ 원희룡>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격 선언은 제대로 준비가 된 다음에 해야 되는 거고요. 그런 점에 대해서는. 대선 도전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내가 해야지. 그다음 선언한다고 해서 그게 실제로 무게 있게 진행되는 건 아니잖아요.
서상목 사회안전망 4.0 대표(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미래통합당 서정숙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사회안전망 4.0 정책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런데 지금 그럼 준비는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 거예요?
◆ 원희룡> 우선은 저 자신이 무엇을 하기 위해서 또 어떤 과정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그 뜻과 힘을 모아나갈 것인가 하는 정리가 필요하고요. 무엇보다도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함께할 사람들, 특히 핵심적인 역할을 할 사람들에 대해서는 동지들의 어떤 규합이 필요하죠. 최소한의 규합이 필요하죠.
◇ 정관용> 지금 그 인적자원들은 지금 충분히 있나요?
◆ 원희룡> 백방으로 삼고초려하고 가서 사정하기도 하고 아니면 제가 거꾸로 테스트를 거치기도 하죠. 과연 원희룡이 할 만한 그릇인가. 의지는 충분한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또 저를 테스트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서 제가 열심히 면접을 다니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직 명단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겠죠?
◆ 원희룡> 원래 저랑 같이 하는 분들은 그분들이 어디 다른 데 간 게 아니니까 같이 노력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 그래도 단계별로 초보적인 단계 아니면 보다 본격적인 단계. 왜냐하면 국민들이 누구와 함께하느냐 그 면면을 보고 또 거기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생기는 면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의 좋은 진영들을 짜서 국민들 앞에 선을 보이려고 합니다.
◇ 정관용> 단계별로 공개하겠다.
◆ 원희룡> 네.
◇ 정관용> 아까 국정 운영이나 제주도정 운영이나 그 기본에 있어서는 똑같지 않겠느냐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만 하지만 제주도의 인구가 우선 너무 적고 그다음에 제주도는 또 딱히 다른 광역단체보다도 특수성이 좀 많은 곳 아닙니까? 그래서 특별자치도로 되어 있잖아요. 완전히 국정과 똑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 원희룡> 특성이야 다 시도마다 다 있는 거고요. 제주도는 특히 외교와 국방을 빼고는 종합적인 행정 기능이나 권한들이 제주도지사에게 많이 위임이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특별자치니까요.
◆ 원희룡> 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지금 겪고 있는 과거의 어떤 난개발로 인한 자연, 환경의 문제라든지 아니면 과거의 어떤 제조업 중심의 성장 제주도는 아예 없으니까. 여기에서 과연 미래산업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그리고 이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미래를 어떻게 미래의 선도적인 산업을 만들어나갈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사실은 제주도가 부딪치는 문제가 대한민국의 미래의 문제를 현재 부딪치고 있는 곳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제주도로 갔으니까 변방으로 간 것 아니냐, 시골로 간 게 아니냐 이렇게 심지어는 귀양 간 게 아니냐 이런 의미도 있는데요. 보기 나름인데요. 저는 미래로 먼저 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실험하고 검증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정관용> 제주 도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지금 공개적으로 대권 도전 의지를 피력한 이후.
◆ 원희룡> 우선 제주도에서 어떻게 보면 처음 있는 일이니까 기대하는 분들도 꽤 계시고요. 그래서 성원들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제주도 도정을 혹시 소홀히 하지 않을까 이런 염려도 있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원희룡> 그런 상황이죠.
◇ 정관용> 그럼 그런 염려에 대해서는 응답을 좀 하셔야죠.
◆ 원희룡> 저는 제주도지사로 가면서 우선 특히 전임 도정에서부터 왔던 중국 자본을 중심으로 한 난개발. 여기에 대해서 청정 자연이 제주에 가장 중요한 가치다. 이것을 지키기 위해서 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해서 큰 불은 껐고요. 이제 잔불이 조금 남아 있는 상황인데 이 점은 제가 일관되게 가면 되는 거고. 지금은 뜻하지 않게 코로나 사태를 맞았지 않습니까? 코로나로 인한 감염병의 위기와 경제 민생의 위기에 대해서 제주도가 지금 지역감염 제로 그리고 나름대로는 방역과 경제활동을 양립시켜나가는 그런 면에서는 모범적입니다.
제주 해수욕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렇죠. 관광객도 거의 예년 수준 회복했나요.
◆ 원희룡> 한 80% 수준으로 회복돼 있고요.
◇ 정관용> 왔죠.
◆ 원희룡> 그런데 저희는 방역에 조금이라도 문제 생기면 다시 후퇴, 다시 다지고 전진, 전진.
◇ 정관용> 문을 닫아버리는 거죠.
◆ 원희룡> 저희는 원칙이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두 번째로는 과감하고 어떤 걸 버려야 될지를 판단을 하고 마지막으로는 어떤 조치를 하게 되면 충분히 한다. 그래서 정부가 중국 때문에 망설일 때에도 중국 무비자 과감히 중단시켰고요.
◇ 정관용> 그랬죠.
◆ 원희룡> 그다음에 여기 해열제 먹고 다니는 사람들 저희들 과감히 소송 제기해서 일벌백계를 하고 있고요. 이제는 전 도민 독감 무료접종이라든지 저희들이 이런 전국적으로 선도적인 그런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모든 것을 걸고 코로나 방역과 제주 민생경제 지킬 거고요. 앞으로 디지털 전환, 디지털 그린뉴딜. 여기에 따른 카본프리아일랜드라든가 디지털 스마트 시티. 이런 부분들은 대한민국 어느 지역보다도 앞서나가 있는 모델을 지금도 많이 준비되어 있지만 앞으로 모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정관용> 특히 제주도 면적이나 이런 걸 볼 때 진짜 거기는 석유, 기름으로 달리는 자동차 말고 전기차로 100% 해도 될 것 같아요.
◆ 원희룡> 2030년까지 100% 하는 걸로.
◇ 정관용> 목표가 좀 되어 있죠.
◆ 원희룡> 계획이 짜여서 현재 전기자동차의 보급률이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죠. 5% 수준.
◇ 정관용>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 대권 의지 피력했다고 걱정 마셔라 이런 겁니까?
◆ 원희룡> 저의 의지는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조금 빠른 거 아니에요?
◆ 원희룡> 저는 준비를 한다는 거고요. 왜냐하면 이게 하루아침...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나서서 어떻게 요행을 바라는 것은 저는 오히려 옳지 않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나는 지금부터 준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공개 선언한 것이다.
◆ 원희룡> 네. 그리고 제대로 이 정도면은 본격적으로 저희가 국민들한테 정책도 제시하고 이런 것들은 조금 더 준비를 한 다음에 최종적인 결단을 내리겠습니다.
◇ 정관용> 지금 미래통합당 보수진영 쪽에 또 누구누구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계속 나오겠다고 하는 홍준표 후보가 있고.
◆ 원희룡> 사람들은 많죠. 저는 모두가 모두에게 기회는 열려 있는 거고요. 대신 지난번 대선 때 사실 참패를 했고 또 최근에 총선까지 계속 패배하고 돌파를 못하는 이런 게 있었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해야 이 통합당의 청산해야 될 과거의 잘못된 모습을 과감하게 이걸 정리를 해내고 국민들에게 지금 부동산 문제라든지 청년들의 일자리나 어떤 기회의 공정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답답해하고 있습니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또 과거와 분명히 단절하고 다시는 그런 잘못된 모습을 반복하지 않겠다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을 세워야죠.
◇ 정관용> 그런 사람이 해야 한다? 지난 선거에서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안 나와야 됩니까?
◆ 원희룡> 과거의 잘못을 가지고 그 사람에게 영원히 딱지가 붙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그러면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 반성을 하고 어떻게 바뀌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실질적인 그런 콘텐츠와.
◇ 정관용> 그걸 보여줘야 된다?
◆ 원희룡> 증명을 해야죠. 국민들의 검증을 거쳐야죠.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 제공
◇ 정관용>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금 여론조사상에서는 제일 높게 나오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그 현상은.
◆ 원희룡>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대통령께서 직접 검찰총장 검을, 장군 검을 쥐어줘놓고는 지금 조국이니 등등해서 살아 있는 권력에 도전한다고 지금 그걸 끌어내리려고 온갖 추태를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할 수 있는 용기 있는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적으로. 저도 마찬가지고요.
◇ 정관용> 본인이 대선에 나올까요?
◆ 원희룡> 저도 물어보고 싶은데 검찰총장으로서의 직분과 정치는 또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래서요? 그러니까 검찰총장으로서의 직분은 지금 하고 있는 거고.
◆ 원희룡> 잘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다음 정치는요? 할지 안 할지.
◆ 원희룡> 제가 한번 물어볼게요. 모르죠, 제가.
◇ 정관용> 그러니까 우리 원희룡 지사 입장에서는 윤석열 총장 같으신 분이 정치를 해서 대선후보 경선에 같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든지 그런 의지는 있으세요, 어떠세요?
◆ 원희룡> 특정인은 의지가 있으면 누구나 다 열려 있는 거고요.
◇ 정관용> 할 수 있는 거고.
◆ 원희룡> 또 미스터 트롯처럼 통합당 내지는 범야권의 경선과 그를 통한 후보의 선출 과정은 그야말로 국민들이 볼 때 기대와 감동을 담을 수 있는 그런 과정이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몇 가지 현안 가운데 지금 행정수도 이전 얘기가 갑자기 또 툭 튀어나왔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원희룡 지사는?
◆ 원희룡> 부동산값 지금 국민들의 분노가 폭등하니까 갑자기 그걸 들고 나오는데요. 너무 정략적이라고 보고요. 저는 대신 행정수도 문제는 지금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이 국토의 공간을 어떻게 쓸 거냐. 그리고 지방의 어떤 낙후 문제를 어떻게 풀 거냐인데요. 과거 우리 박정희 대통령 때 어떤 이 북한의 남침 위협 때문에 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겨가려고 했던 그런 걸 가지고 선거 때마다 찬성, 반대를 해서 표를 지금 끌어내는 그런 정략적인 수단으로 쓰고 있는데요. 이걸 뛰어넘어서 앞으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그리고 요즘 수도권도 경기북부 가보십시오. 얼마나 낙후돼 있습니까? 그래서 수도권은 인위적으로 누르고 그러면서 이 수도권의 기능을 지방으로 억지로 갖다 놓고는 또 여기에다가는 제대로 효율성이라든가 기능도 안 맞는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하나의 단편적인 정책을 가지고 표를 휘두르기 위한 이런 정책으로 쓰기보다는 현재 수도권의 문제 그리고 앞으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 국가적인 발전을 위해서 공간을 어떻게 써야 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저는 전반적인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제가 준비를 해서 제시를 하겠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냥 행정수도로 다 국회와 청와대 가자. 결론 낼 것이 아니라 연구, 검토 후에 결론 내야 한다? 아직은 결론이 없으세요?
◆ 원희룡> 국회와 정부만 얘기할 게 아니라 앞으로 들어올 투자. 그리고 미래의 산업들 그리고 미래의 교육, 일자리, 산업, 환경 모든 문제가 지금 디지털 대전환이 일어나는 거거든요. 이런 과정에서 국토를 어떻게 쓸 건지. 현재의 수도권과 지방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 보다 종합적인 비전 속에서 행정부의 위치 같은 건 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아직은 결론이 없는 상태네요, 거기에 대해서는.
◆ 원희룡> 지금 제시하는 문제로 행정부가 가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는 문제 설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 정관용> 알겠고요. 서울시장 또 부산시장 이제 보궐선거를 내년 4월에 치러야 하는데 민주당은 공천하느냐 마느냐 내부에서 설왕설래하고 있고 이재명 지사가 공천 안 하는 게 옳다고 했다가 입장 좀 바꾼 것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셨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민주당은 공천 안 하는 게 맞아요?
◆ 원희룡> 그거야 어차피 전당대회를 통해서 정리될 거라고 보고요. 저도 정당 활동을 하는 입장에서 그런 걸 가지고 꼬투리 잡아서 하는 건 아닙니다. 왜 제가 이재명 지사의 그 말 바꾸기에 대해 분노를 했냐면 정치인이 말을 바꿀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아니, 처음에는 오거돈 우리 또 박원순 시장 그게 어마어마하게 중대한 잘못이라고 본인이 하면서 장사꾼까지 거론하고 하다가 이걸 바꾸면서 뭐라고 했냐 하면 그게 중대한 잘못이 아니면 공천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빠져나갔단 말이에요. 그러면 오거돈, 박원순 시장의 그 성추행, 성희롱이 중대한 게 아니라는 식으로 지금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 점에 대해서 이건 안 된다. 예를 들어서 순전히 내년에 선거 때 후보를 낼 거냐 말 거냐. 이런 거는 이건 정당과 정당 간의 문제예요. 지금 첫 번째 발언 때에는 누구보다도 진짜 바른 소리를 하는 것처럼 하고 성추행 피해자들의 어떤 편을 드는 것처럼 해 놓고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반대로 뒤집었기 때문에 이건 아니다라고 분노를 대변한 거죠.
◇ 정관용> 공천 여부는 당내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 원희룡> 그런데 저는 굳이 서울시장이라는 자리와 국민의 신뢰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 그러냐 하면 저는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신뢰를 택할 거냐 선거에서의 자리를 택할 거냐? 그건 당이 정할 일이지만 그거에 대해서는 국민이 심판할 것입니다.
◇ 정관용> 원 지사 생각에는 신뢰가 더 중요하니 안 내는 게 맞다.
◆ 원희룡> 그렇습니다. 저라면 그렇게 합니다.
◇ 정관용> 지난주 초선의원 모임에서 ‘찐 친문’ 빼고 누구든 손잡아야 된다 이런 말씀하셨잖아요. 그 누구든이 누구예요?
◆ 원희룡> 찐 친문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서 조국이 한 것은 모든 반칙과 특권도 정의라고 강변하는 지금 어떻게 보면 뇌가 마비되어 있는 맹신집단이 있어요. 그 집단을 빼고는 현재 부동산 정책 그다음에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와 기회의 공정.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바라보고 건전한 판단기준을 가진 모든 사람과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을 위해서 논의도 하고 손을 잡을 수 있다.
◇ 정관용> 아니, 그런데 정치 세력으로 본다면 지금 국민의당 세력 말고 또 없잖아요.
◆ 원희룡> 국민의당 정도는 당연하고요. 예를 들어서 정치인은 아니지만 진중권, 금태섭. 더 나아가서는 참여연대에서도 과거에 어떤 시민단체나 운동권, 현재 친문 세력들의 위선에 대해서 양심과 상식적인 목소리를 내는 분들 있잖아요. 그분들하고는 뜻이 다를 게 없어요. 거기에서의 정책의 차이는 토론이 가능한 문제라고 보는 거죠. 저는 특정한 세력을 끌어오자 이런 얘기보다는 기존의 편가르기...
◇ 정관용> 범여권 안에도 찐 친문 말고 그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우리 편이 될 수 있다?
◆ 원희룡> 양심과 상식이 살아 있는 분들은 우리 편이 될 수 있다라는 그런 폭넓은 포용과 개방의 자세로 앞으로 모든 걸 풀어나가야 한다 이걸 강조한 거죠.
◇ 정관용> 사실 지난 대선, 총선 과정 거치면서는 태극기부대랑도 어찌 보면 더 오른쪽, 보수와 당이 어느 관계를 맺느냐가 참 중요한 숙제거리처럼 떠올랐었는데 그게 아니라 훨씬 중도적인 그런 세력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거죠.
◆ 원희룡> 당연히 중도 진출, 중도 확장을 해야 되는 거고요. 태극기부대는 저는 거리를 확실히 둬야 되고요. 또 그분들과 토론을 해서 싸울 건 싸우고 그다음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면 더 큰 틀에서 당기면 당겨야 되는 거지 거기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잘 준비해서 좋은 내용들 국민 앞에 내세우는 그런 모습들을 기대하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원희룡> 고맙습니다.
◇ 정관용> 원희룡 제주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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