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판인지 깊숙히 들여다보고 있는 인물들이 있지 않나? 현재는 서로 손톱을 이빨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다. 자신과 관련된 거라면 그저 뭉개고, 상대와 관련된 거라면 적극 공격을 품고 있기 때문에 나름 혼란스럽게 만들어 자신에게 오는 관심을 흩을 수 있는 것이라 보여진다.
어쨌든 누군가는 이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 같고, 그걸로 밀당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도 확실치 않은 마당에 포석을 어떻게 뒀냐에 따라 똘마니로 전락하는 건 정치판에서나 깡패들이나 장사아치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상황 아닐까?
나중에 만나서 껄껄거리며 술잔 기울이고 있을 수도 있을 거다.
과연 정치 9단 홍준표가 얼마나 잘 움직일지, 윤석열은 또 어떻게 방어하고, 또 공격할지 한번 두고 볼 일이겠다.
다 아시지 않나. 홍준표 의원이 열심히 추격한다 하더라도 홍 의원의 지지율에서는 상당 부분 민주당 지지층들의 역선택이 들어간 상태
진중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될것…홍준표는 뒤집기 힘들어”
김가연 기자
입력 2021.10.07 13:29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서점 아침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 관련해 “한 달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마 국민의힘 후보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은 11월 9일인데, 그 무렵에 윤 전 총장은 어떻게 돼 있겠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여기서 큰 이변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다 아시지 않나. 홍준표 의원이 열심히 추격한다 하더라도 홍 의원의 지지율에서는 상당 부분 민주당 지지층들의 역선택이 들어간 상태”라며 “홍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지금 새롭게 당원이 되었다고 한다 하더라도 커다란 대세를 뒤집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안다. 대선 경쟁력은 홍 의원 보다는 윤 전 총장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때는 후보가 확정됐을 텐데 그때쯤 되면 중도층 공략이다. 사실 윤 전 총장은 지금까지는 중도와 보수를 동시에 고려하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며 “굉장히 보수 중에서 강경한 주장들과는 거리를 두면서 중도층에 어필을 하고 있는데, 후보가 되면 좀 더 본격적으로 중도층 어필하는 작업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성립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의 경우 자기에 대한 고발은 직접 한 게 있다”며 “굳이 시킬 이유도 없고, 시킨다고 하더라도 실익이 있을 리가 없다”고 했다.
그는 “만화 같은 얘기라고 본다. 그때 고발했어도, 선거 때문에 하던 수사도 다 중단시킨 상황이다. 그 기간에 수사가 이뤄질 리도 없었다”면서,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고발장 작성과 전달을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손 검사가 거짓말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진실의 절반만 얘기한다”고 했다.
이어 “손 검사는 ‘고발장 쓰지 않았다’, ‘내가 전달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말하지 않은 건 뭐냐면 ‘누구한테 쓰라고 시켰다’ 이런 것”이라며 “그래서 이 사안은 오히려 국민의힘 발이라고 생각한다. 손 검사 같은 경우는 알았다고 하면서 밑에 사람을 시켜서 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사안은 그렇기 때문에 이게 위로 올라가기 힘들다. 흐지부지 끝날 공산이 굉장히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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