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끝나고 김종인에 전화해 한 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대선 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연락 받아 그동안 도와줘서 고맙다 성공한 대통령 되기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지대한 영향력을 보여준 김종인이지만, 그게 득이었는지, 실이었는지 애매하다.
안타깝게도 김종인은 윤석열을 손절했다. 그래서 판세가 혼탁스러웠고, 자칫 잘못하면 낙선할 뻔 했다는 사실이 좀 아쉽다.
그래도 원로 대접해주는 것 같아 다행이다.
김종인 “지금 보면 그냥 모든 것이 쉽게 될 것 같은 인상이 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황홀감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윤석열, 대선 끝나고 김종인에 전화해 한 말
김소정 기자 김가연 기자
입력 2022.03.16 07:10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대선 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 대선 과정에서 선거 캠페인 방식 등을 두고 갈등을 빚다 1월 초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2021년 12월 27일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뉴스1
김 전 위원장은 15일 방송된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윤 당선인이) 그동안 도와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했고 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실 우리 윤 당선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모든 일을 너무 급하게 처리하려고 생각하지 말라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보면 그냥 모든 것이 쉽게 될 것 같은 인상이 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황홀감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에 이 사람들이 전부가 다 구름 위로 올라가버리는 거다. 구름 위에 있으면 태양에 만나 있으니까 항상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를 않다. 황홀경에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 성공하는 대통령의 첩경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8월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냐’는 질문엔 “모르겠다”며 “그 사람도 아직은 나이가 있으니까 다시 정치적인 재기를 꿈꾸지 않겠냐.어떤 방법을 통해 재기할 건지는 본인에 따라 달려 있는데 그건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 “男 편들려 여가부 폐지? 잘못된 사고방식”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둘러싸고 정치권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남성 쪽의 편을 든다고 해서 여성가족부를 없애버려야겠다는 건 기본적으로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 여가부의 기능이 단순히 여성 문제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다. 나는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게 가족이라고 본다”며 “지금 우리나라가 저출생 문제 때문에 미래가 굉장히 암담하게 보이는데, 가족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영향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거기에 대한 논란이 여러 가지로 많이 나올 것”이라며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방안이 나올지 모르니까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서 당선자에게 건의하면 그중에서 하나 택하지 않겠느냐’고 얘기를 하기 때문에 단적으로 현재 여가부를 없앨 것이라는 얘기는 할 수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본질적으로 이 젠더 갈등 문제라는 것이 특히 20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뭐냐 하면 종전에 소위 말하는 20대 남자들이 독점적으로 차지했던 직장들이 있다”며 “이런 데서도 여성들과 경쟁을 하다 보니까 20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특별히 우대를 해서 여성들이 그렇게 된 것처럼 착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거를 또 부채질하는 사람들이 정치 쪽에 있으니까 갈등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그러면 본질적인 문제를 뭘로 해결할 건가”라며 “사실은 21세기 들어오면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그렇다. 전문 직종에 대해서 여성이 종전에 남성을 갖다가 축출을 하는 그런 현상이 생기고 있는 거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막연하게 무슨 지금까지 있는 여성가족부를 갖다가 없애버린다. 나는 이거로써 문제가 해결되면 좋은데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가부 폐지 등 윤 당선인이 내건 공약이 인수위와 정부 구성 과정을 거치면서 수정될 수 있다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충분히 그거는 아주 당연하다고 본다. 선거 때는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다가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한다. 인수위의 기능이라는 것이 바로 그런 걸 조정해 주는 것”이라며 “그냥 약속을 했지만 실현 가능할 수 있는 것과 실현할 수 없는 것이 있을 적에 이걸 판단해서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게 다듬어주는 것이 인수위가 해야 될 과제”라고 했다.
한편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 관련 질문에 “폐기는 아니고 저희가 여러 가지 가능한 정책적인 방향들에 대해서 보고를 드리고 그중에서 선택을 윤 당선자께서 하시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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