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시체 만지면 이근 동행 로건이 전한 참상 가장 위험했던 순간? 저격탄 날아들 때 러군 시체·문 등에 부비트랩 설치 이근 여기 사람들 더 도와주는게 내 사명 가장 기억 남아
나라가 위험에 처하면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게 된다. 우리나라도 6.25전쟁으로 북한과 중공의 공격을 받고 있을 때 연합군이 없었다면 우리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 시기를 다행스럽게도 잘 보내왔기 때문에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께서 태어나셨고, 그리고, 살아오셨고, 또 우리를 낳아주셨다.
그 때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왔던 세계의 도움의 손길은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워주신 분들이다. 그래서 당시에도 노래를 부르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고, 그에 대한 교육을 나라에서 강력하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다양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졌고, 당시의 참혹함을 모르는 세대들이 당면한 일들만 기억하게 되고, 그것으로 갑론을박을 거치면서, 무기력한 대한민국을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가지 국제적인 이해득실이 있어서 뭐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그렇게 한국을 도왔던 것처럼, 어려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출국한 이들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문재인정부는 싫어했을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사상이 어땠으며, 어떤 생각으로 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그들의 자유를 위해 돕기 위해 갔다는 것이다.
미친 러시아와 불쌍해보이는 우크라이나가 싸우고 있는 입장에서 누구의 이익을 손해를 생각하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가서 돕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허용해주는 것도 좋다고 본다.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말이다.
문재인정권에서는 아마도 러시아와 중국, 북한을 연결할 수 있어서 그런지 달갑지 않았던 모양인데, 다행히 정권교체가 되어 이해득실 관계를 잘 따져서 한국이 득이 될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 생각한다. 공산당 정권이 아니라면, 자유 대한민국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크라서 시체 만지면”…‘이근 동행’ 로건이 전한 참상
“가장 위험했던 순간? 저격탄 날아들 때”
“러군, 시체·문 등에 부비트랩 설치”
“이근, ‘여기 사람들 더 도와주는게 내 사명’ 가장 기억 남아”
입력 2022-07-03 12:56 수정 2022-07-03 13:26
이근(오른쪽) 전 대위와 로건. 이근 인스타그램 캡처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와 함께 국제의용군으로 활동하겠다며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가 8일 만에 귀국한 로건(본명 김준영)이 위험천만했던 당시 현지 상황을 전했다. 로건도 이 전 대위와 같은 부대인 UDT 부사관 출신으로,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에서 함께 교관으로 출연한 바 있다.
로건은 최근 SNS를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질문을 모은 뒤 지난달 30일 유튜브를 통해 답변을 공개했다.
로건은 ‘(우크라이나에서) 무엇을 먹었나. 생리현상은 어떻게 해결했나’라는 질문에 “고등어, 죽, 빵 같은 거 먹고 생리현상은 화장실에서 해결했다. 최전선에서도 인터넷 됐다”고 답했다. 이어 ‘밥은 입에 맞았냐’는 물음에는 “나는 그럭저럭 먹을 만했고, 이근 중대장은 굉장히 안 맞았다. 그렇지만 전쟁 상황이라 그런 거 따질 게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물’이었다며 “물이 부족했고, 건물 털면서 물 챙기려 했는데 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위험했던 순간’에 대해서는 “저격탄이 머리 위로 날아들 때와 탱크에 맞았을 때”라면서 “전장에서 러시아군이 설치한 부비트랩을 자주 목격했다. 시체를 만지면 안 되고, 문 함부로 열면 안 되고 길을 잘 보고 걸어야 했다”고 떠올렸다. 부비트랩은 건드리거나 들어 올리면 폭발하도록 만든 장치다.
이어 로건은 “피란 버스, 버려진 차, 부모 잃은 아이들이 끝도 없이 줄지어 있고 마을은 다 박살 났다. 길에는 민간인들의 시체가 그냥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 행렬. 유튜브 채널 ‘강철의로건’ 캡처
그는 참전 당시 마음가짐을 묻는 말에는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살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특히 로건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는 “헤어질 때 이근이 했던 결심”이라고 답했다. 그는 “속전속결로 끝날 거라 예상했는데 길어졌고, 내가 집으로 돌아가게 됐을 시점에는 스파이로 인해 우리 기지가 미사일에 맞을 상황이기도 했다”면서 “중대장(이근씨)도 같이 가려다 현재 자신이 팀장이고 ‘여기 사람들 더 도와줘야겠다. 그게 내 사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로 다시 가서 돕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중독 되면 안 된다. 그 선을 잘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로건은 “전투에 참여하면서 ‘생각보다 차분할 수 있구나’와 ‘굉장히 많은 용기가 필요하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작전 중인 이근 전 대위. 유튜브 채널 ‘강철의로건’ 캡처
앞서 로건은 지난 3월 6~14일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며 국제의용군으로 전쟁에 참여했다. 이후 그는 부친의 암 수술을 이유로 3월 16일 귀국했다.
한편 로건은 여행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혐의(여권법 위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위 역시 무릎 부상으로 지난 5월 27일에 입국해 현재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로건은 “여권법 위반 사항에 대해선 깊이 반성하고 있고, 현재 법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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