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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가 흉기 겨눈 채 건넨 쪽지엔 주호민이 밝힌 그날 전말은 불치병에 걸린 자녀를 치료해야 한다는 거짓말로 6억 원 이상을 요구 몰래카메라인가라는 생각 너무 비현실적

창(窓)/연예窓

by dobioi 2022. 10. 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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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놀랐을 것 같다. 안보가 어느정도 확보되어있어서 안전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돌출 상황에는 전혀 대처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싶고, 그러기를 바라고 호시탐탐 노린다면 어떤 위험에도 대처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불안함이 치밀어온다.

 

그래도 사람 좋아서 대화를 하려고 했고,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마무리된 것 같지만,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나 트라우마는 해결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이런 사고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면 큰 일 났을 것이다. 그리고, 아내의 발빠른 대처로 경찰에 신고하고, 대처하지 않았다면 정말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을텐데, 침착하게 해결한 것 같아보인다.

 

사람 살면서 희한한 일을 겪을 수 있겠지만, 아마도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막다른 골목에 도착한 사람의 돌발행동이 전국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을 거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강도가 흉기 겨눈 채 건넨 쪽지엔…” 주호민이 밝힌 ‘그날’ 전말은

문지연 기자

입력 2022.10.17 11:59

 

웹툰작가 주호민씨가 강도 피해 이틀 후 출연한 방송. 당시 입은 부상으로 양손에 붕대를 감고 있다. /M드로메다 스튜디오 유튜브

 

자택에서 강도 피해를 본 웹툰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41)씨가 그날의 급박했던 상황을 털어놨다. 당시 침입한 남성 A(39)씨는 불치병에 걸린 자녀를 치료해야 한다는 거짓말로 6억 원 이상을 요구했고, 주씨는 차분히 대화를 통해 그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는 16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5개월 전에 집에 강도가 들었다. 굳이 알릴 일인가 싶어서 말 안 했는데 기사가 떴더라”며 “익명이었지만 누가 봐도 나였다. 정말 가까운 사람만 알고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맞냐고 물으니 애먼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기 전에 얘기해야겠다 싶어 카페에 올린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그는 같은 날 동료 웹툰작가이자 유튜버인 침착맨 팬카페에 ‘기사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어떤 경로로 기사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용이 맞다”며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 5개월 지난 일이라 괜찮다”고 알린 바 있다.

 

주씨는 “그날은 평소처럼 아침 8시쯤 1층 부엌에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내와 아이들은 잠에서 덜 깬 상황이었고 2층에 있었다”며 “냉동 고등어를 해동시키느라 뒷마당과 이어진 문을 열어놨는데, 식탁을 차리던 중 방충망이 확 열리더니 누군가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복면을 쓰고 검은 배낭을 메고 흉기를 들고 왔다. 흉기 길이는 12㎝ 정도였고 등산용 나이프 같았다. 너무 놀라 뒤로 자빠졌고 강도는 내 위에 올라타 흉기를 얼굴에 겨눴다”며 “한 손으로는 제 입을 막고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했다. 너무 놀라 1% 정도 몰래카메라인가라는 생각도 했다. 너무 비현실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그 상황에서 손을 베였다. 흉기를 봤을 때 무의식적으로 잡았던 것 같다. 이 사람이 강도인지 정말 나를 죽이려고 들어온 건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복부를 찔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어쩌다가 둘 다 스탠딩으로 전환됐는데, 아드레날린이 폭발해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그 과정은 생각이 안 난다”고 했다.

 

웹툰작가 주호민씨가 강도 피해 이틀 후 출연한 방송. 당시 입은 부상으로 양손에 붕대를 감고 있다. /M드로메다 스튜디오 유튜브

 

당시 A씨는 흉기를 겨눈 채 주머니에서 쪽지 하나를 꺼내 주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는 “읽어보니 자식이 불치병에 걸려 미국에서 치료해야 하는데 6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더라. 실제로 그 돈이 없으니 ‘없다’고 했다”며 “복면 너머로 눈이 보였다. 찌를 생각이 없었는데 내가 피를 흘리고 있으니 당황한 게 느껴졌다. 말을 하면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대화를 시도했다”고 회상했다.

 

 

주씨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첫째 아들을 언급하며 “우리 첫째도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아이다. 아버지 대 아버지로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보자”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는 “한 손으로는 지혈을 하면서 ‘당신이 감옥에 가면 아들은 아이는 누가 보살펴 주냐’ 등 여러 이야기를 했다”며 “(A씨가) 처음에는 반말로 ‘나한텐 이 방법뿐이야’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정말 안 되겠습니까?’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주씨가 A씨를 대화로 설득하는 사이 현장에 경찰이 도착했다. 2층에서 상황을 파악한 주씨 아내 신고로 출동한 거였다. A씨는 바로 진압돼 체포됐고 주씨는 응급실로 향했다. 주씨는 “왼손바닥을 7바늘 꿰매고 오른손등을 3~4바늘 꿰맸다”며 “당일 다른 유튜버와 합동방송이 있었고 다음날은 제주도 촬영이 있었다. 합방은 취소했고 촬영은 빠질 수 없어서 갔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직후 경찰서에서 조서를 작성하던 중 A씨의 거짓말을 알게 됐다고 한다. 주씨는 “불치병 자식 이야기는 거짓말이고 주식투자로 진 빚이라더라. 난 진짜 도와줄 생각도 있었다”며 “대화할 때 ‘내가 6억은 없지만 아이가 치료받을 수 있게 생활비 정도는 보태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 거짓말이라고 하니 화가 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몇 달 뒤 재판을 받는데 그쪽 변호사에게 연락이 와 선처가 되냐고 묻더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A씨에게) 8살 아이가 있는 건 사실이었다”며 “그 아이는 아빠가 왜 집에 안 오는지 모르고 있다더라. 8살이면 둘째 또래다. 우리집도 위험에 빠진 거지만 그 집 역시 풍비박산 난거 아니냐. 그래서 합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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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씨는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안 생길 수가 없겠더라. 깜짝 놀라는 거에 약해졌다. 그리고 몇 달 동안 그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재생됐다”며 “부상은 다 회복되는 데 두 달 정도 걸렸고 지금도 흉터는 크게 남아있다. 다행히 신경을 다치지 않아서 기능에는 문제가 없는데 비가 오면 욱신거린다”고 말했다.

 

앞서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는 지난달 30일 강도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A씨는 주식투자 실패로 빚을 지자 지난 5월 범행을 계획했으며, 피해자 집 주소를 알아내 사전 답사하고 흉기와 복면 등을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2/10/17/26RXZZJC4BFTXHBH2IRLI6EUP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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