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남욱 작년초 비자금 20억 조성 자금 흐름 추적 남 변호사가 작년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김 부원장에게 전달했다는 8억4700만원과는 별개
사실 조사가 끝나고, 모든 사건의 경위가 드러나면 명명백백하게 가려질 것이다. 누가 어떤 의도로 어떻게 왜 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거론된 이들은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명확하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먼저 깔끔하게 조사 받으면 된다. 캥기는 것이 있으면 먼저 파토를 놓으려고 할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조사 받아봐라고 권하고 싶다.
모르는 사람이라는 관련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상황은 더 나빠지는데, 무슨 정신력으로 버티는지 모를 일이다. 대단하다고 해야하나, 황당하다고 해야 하나?
이 돈은 남 변호사가 작년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김 부원장에게 전달했다는 8억4700만원과는 별개라고 한다
법조
[단독] ‘대장동 의혹’ 남욱, 작년초 비자금 20억 조성… 자금 흐름 추적
표태준 기자 이세영 기자
입력 2022.10.27 05: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구속)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작년 초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현금 2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이 돈은 남 변호사가 작년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김 부원장에게 전달했다는 8억4700만원과는 별개라고 한다. 검찰은 아직 자금 흐름이 밝혀지지 않은 20억원이 김 부원장 등에게 전달됐는지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변호사, 김용(구속)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최근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작년 초 남 변호사가 복수의 관계자들에게 수십억원의 현금을 빌려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토목공사 업자인 A씨가 약 20억원을 현금으로 만들어 남 변호사에게 건넸다고 한다. 대장동 사업 관계자는 “남 변호사가 돈을 빌려주는 A씨에게 ‘안양 탄약고 이전 사업을 맡게 되면 토목공사권을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안양 탄약고 이전은 김 부원장의 불법 대선 자금 수수와도 관련 있다. 검찰은 김 부원장 구속영장에 “남 변호사로부터 경기 안양시의 ‘군(軍) 탄약고 이전(移轉)’ 청탁을 받았다”고 적시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2014년 6월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을 위해 출마한 지방선거 전후로 남 변호사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통해 유 전 본부장에게 3억6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 등을 확인해 수사 중이다. 유 전 본부장은 3억6000만원 중 1억원은 당시 성남시의원이던 김 부원장에게, 5000만원은 성남시 정책실장이던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이 대장동 사업 편의를 위한 대가성 명목이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2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한 뒤 그가 ‘대장동 일당’에게 받은 돈의 전체 규모와 용처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김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20억원을 달라고 요청한 것은 작년 2월이었다. 남욱 변호사가 현금 20억원을 마련한 시기도 이와 비슷하다.
작년 초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에 참여했던 토목공사 업자 A씨와 분양 대행 업자 B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어 A씨가 20억원을 현금으로 만들어 남 변호사에게 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현금 20억원이 융통된 시기와 상황 등에 비춰봤을 때 남 변호사가 돈을 김 부원장 등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작년 4~8월 유동규씨를 통해 김용 부원장에게 불법 대선 자금을 전했는데 이 과정에서 ‘안양 탄약고 이전 사업’을 청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업 관계자도 “남 변호사가 A씨에게 ‘안양 탄약고 이전 사업을 따내게 되면 토목공사권을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작년 초 조성한 현금 20억원과 작년 4~8월 김 부원장이 받은 혐의가 있는 8억4700만원은 별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8억4700만원의 경우, 대장동 사업 수익이 화천대유를 통해 남 변호사의 천화동인 4호로 건너간 뒤, 돈 세탁을 거쳐 김 부원장에게 전해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남 변호사가 작년 초 조성한 현금이 최소 28억원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김 부원장에게 전달됐다는 8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현금 20억원의 자금 흐름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2014~2015년 A씨와 B씨가 대장동 관련 사업을 따기 위해 남 변호사와 김만배씨 등에게 43억원을 전달한 부분도 수사 중이다. 대장동 사업 관련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작년 11월 “43억원 가운데 2014년 6월 지방선거 전에 건넨 돈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재선(再選) 선거운동 비용으로, 이후 전달된 돈 일부는 대장동 사업 인허가 로비 비용으로 쓰인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 그럼에도 수사가 지지부진했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새 수사팀이 사실상 재수사를 하면서 남 변호사가 43억원 중 8억원을 김만배씨에게 전했고, 김만배씨는 이 중 3억6000만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줬다는 혐의를 찾아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돈에서 1억원을 김 부원장, 5000만원을 정 실장에게 각각 줬다고 한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 일당’이 이 대표 측에 돈을 건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법조인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는 ‘돈 거래’가 없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이 이재명 대표 측근들과 ‘현금과 이권을 맞교환’하는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에는 ‘대장동·위례 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돈이 오갔고, 2021년에는 ‘안양 군 탄약고 이전 사업’ 등과 맞물려 자금 제공이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 부원장의 영장에 ‘김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과 유착·협력 관계’라는 취지로 적었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일당’의 800억원대 자산을 동결해 달라는 ‘몰수·추징 보전’ 조치를 지난달 초 법원에 요청했다. 유죄 판결 전에 범죄 수익을 빼돌리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2/10/27/BQGWZ7523JE37I6SVMFOQYBM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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