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탁구선수 경기 이겼다고 바지에 라켓 꽂았다가 시즌 퇴출 男탁구 4위 량징쿤 팀동료에 이긴 뒤 과도한 승리감 표출 행위에 비해 과도한 처벌 징계 수위 놓고 논란
세상에는 재미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될 일이기도 하지만 해놓고 나면 재미가 있나보다. 그렇지만 감당해야할 책임도 면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재미로 한 일 때문에 인생이, 미래가 바뀌는 황당한 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인과응보라 생각하는 것이 사회 분위기다.
그래서 조심해야 하고, 주의해야 하고, 상대방을 생각해줘야 한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된 이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언론에서도 그렇고, 사회적인 분위기는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 같아 침소봉대하는 일이 있다.
별것 아닌 것이 별것이 되거나, 아주 험악해질 수 있는 것이다.
탁구를 치게 된다면 저건 하지 말아야 겠다. 개그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中탁구선수, 경기 이겼다고 바지에 라켓 꽂았다가 ‘시즌 퇴출’
입력: 2022.10.28 16:43 수정: 2022.10.28 16:43
男탁구 4위 량징쿤, 팀동료에 이긴 뒤 과도한 승리감 표출
“행위에 비해 과도한 처벌”...징계 수위 놓고 논란
▲ 중국 탁구 대표팀 량징쿤(4위)이 지난 19일 2022 WTT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같은 중국 대표팀 린가오위안(12위)에게 승리한 뒤 라켓을 바지에 꽂은 채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남자탁구 세계 랭킹 4위의 중국 대표선수가 경기에서 이긴 뒤 승리감에 도취해 탁구 라켓을 자신의 바지에 꽂았다가 올 시즌 전 경기 출전 자격 박탈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행위에 비해 징계 수위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탁구협회는 지난 25일 자국 대표팀 량징쿤(梁靖崑·26·4위)이 국제대회에서 벌인 승리 세리머니와 관련해 올 시즌 남은 모든 국제 및 국내대회 출전 자격 박탈이라는 고강도 징계를 내렸다.
량징쿤은 지난 19일 마카오에서 열린 ‘2022 WTT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같은 중국 대표팀 동료 린가오위안(27·林高遠·12위)과 맞붙어 승리한 뒤 지나치게 우월감을 표출하는 행동과 표정으로 빈축을 샀다.
량징쿤은 린가오위안과 세트 스코어 2대2에서 맞이한 5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0대2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마지막 랠리에서 상대방의 백핸드 드라이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자신의 승리가 확정되자 량징쿤은 갑자기 바지에 탁구 라켓을 꽂은 채 입술을 모아 숨을 내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이 행위는 외설적으로 비쳐졌고, 같은 대표팀 동료에게 무례한 행동이었다는 지적도 피해가지 못했다. 량징쿤은 2라운드에서는 프랑스 선수에게 패해 탈락했다.
대회가 끝난 뒤 중국탁구협회는 량징쿤이 보인 문제의 세리머니와 관련해 WTT컵 파이널, 전중국대회, 아시아컵 등 올해 남은 모든 국내외 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강도 높은 징계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탁구협회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량징쿤은 WTT 마카오 챔피언십에서 팀 동료인 린가오위안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부적절한 퍼포먼스를 행해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협회가 정한 대표팀 행동규범에 관한 관리 규정에 의거, 처벌하기로 결정했다”며 “량징쿤이 반성하고 이를 교훈 삼아 좀더 좋은 상태에서 경기장에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에서는 과거 사례 등에 비춰볼 때 지나친 처벌이라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 2014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직후 2장의 광고판 펜스를 발로 차 파손시키고 있는 전 중국 탁구 대표팀 장지커. 유튜브 영상 캡처
전 세계랭킹 1위 장지커(張繼科)의 경우 2014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직후 2장의 광고판 펜스를 발로 차 파손해 국제탁구연맹으로부터 우승 상금을 전액 몰수당하는 징계를 받았지만, 중국탁구협회 차원에서 량징쿤 수준의 처벌은 내려지지 않았다.
김태균 기자
https://amp.seoul.co.kr/seoul/2022102850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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