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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의 칼로 권력 폐부 찌르는 서민 교수 “문 대통령 ‘문빠’ 눈치 그만 좀 봐라” 기생충은 평등하다. "의사 파업 정당" VS "집단휴진 명분 없어"

시사窓

by dobioi 2020. 8. 2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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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읽게 되다니, 문통 시대에 금서될 수도...

누구도 직언하지 않는 저세상에 계신 분이 과여 서민 교수의 글을 읽을 수나 있으려나 모르겠다.

서민 교수야, 수틀리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깔 것 같다.

 

기생충은 평등하니까...

 

경제도 못잡고 코로나도 못잡고

집값 전셋값도 못잡고

여당도 못잡고

야당도 못잡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문통시대 를 살아가고 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 믿지만

더한 놈이 나올까 여전히 겁난다.

 

mnews.joins.com/Article/23852433#home

 

서민 "문대통령, 문빠 눈치 그만 봐라... 이재명 알랑거림에 실망"

“조국 전 장관 지지하는 한 가짜 진보… 문 대통령에게 아무 기대 없어”

mnews.joins.com

 

[월간중앙] 풍자의 칼로 권력 폐부 찌르는 서민 교수

 

[커버 스토리 | 작심토로]
“문 대통령 ‘문빠’ 눈치 그만 좀 봐라”

■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의 시달림 두려워 할 말 하는 게 귀하게 된 세상”
■ “文 정부는 지지율에 얽매여… 인터넷 홍위병의 자발적 여론조작에 취약”
■ “노예 마인드 ‘팬덤정치’는 적폐, 토착왜구 같은 증오의 언어로 편 갈라”
■ “조국 전 장관 지지하는 한 가짜 진보… 문 대통령에게 아무 기대 없어”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지지자만 바라보며 증오를 대물림하는 정치가 더 두렵다“고 고백한다.

2020년 대한민국 사회는 중간이 잘 안 보인다. 소위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같은 편이라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감싸준다. 사안이 정 불리하면 기준마저 바꿔버린다. 진보 진영의 위선이 까발려지자 ‘찐(진짜) 진보’와 ‘짭(가짜) 진보’ 논쟁이 생겼다. 진보 진영 ‘분열’의 서막이라 할 수 있다. 갈등의 경계선은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열성 지지자를 통칭하는 ‘문빠’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다.
 
서민(53)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는 진보 진영 논객 중 가장 먼저 현 정부를 ‘손절’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7달밖에 경과하지 않았던 2017년 12월, 그는 “문빠는 미쳤다. 문빠, 너희들은 환자야. 치료가 필요해”라는 글을 올려 세상을 흔들었다. “문빠 극성에 질려서 문재인을 싫어하게 됐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실제로 ‘문빠’는 시간이 흐를수록 문 대통령 ‘지지율 정치’의 근본이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문빠가 맹목적으로 문 대통령을 엄호하고, 대통령은 (통합이 아닌) 지지자들을 거스르지 않는 정책만 내놓는 얽힌 관계가 계속 증폭되는 한, 국가의 미래는 암울하다’는 것이 서 교수의 문제의식이다.
 
8월 10일 월간중앙 대회의실에서 서 교수를 만났다. 그는 권위와 대중성을 확보한 기생충학자이자 애견가이며 페미니스트다. 엄밀히 말해 굳이 정치에 관해 말하지 않는 편이 차라리 편하게 살 수 있는 쪽이다. 그러나 서 교수는 거침없었다. 그 거침없음에 관해 그는 “다른 사람이 못 하는 말, 나라도 시원하게 하는 것은 일종의 책임감”이라고 자평했다.
 
서 교수 화법의 핵심은 풍자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그 특유의 방법이다. 진중권·김경률·홍세화·최장집 등 현 정부 비판으로 돌아선 진보 지식인들 중 유독 서 교수 글이 인터넷 주요 게시판을 점령하는 이유는 쉽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글뿐 아니라 말도 그랬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데 웃긴다. 웃기지만, 곱씹어보면 내용은 진지하다.
 
 

“정권이 광기 발휘할수록 풍자할 맛 난다”

 
서민이라는 이름부터가 독특하다.
 
“백성 민(民) 자다. 부모님이 작명소에서 지으셨다. 성의 없게 지은 것 같아 한동안 원망스러웠다. 나중에 보니 좋은 이름이었다. ‘서민 대 조국(전 법무부 장관)’으로 뭔가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서 교수의 글은 공감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유머가 넘친다.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나?
 
“연습을 했다. 어릴 적부터 웃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웃기면 인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유머를 연구했다. 웃겨야 했다. 그때는 (내 얼굴을 잘 생기게 바꿀) 성형수술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서 교수 글을 읽으면, 엄숙한 것보다 풍자가 상대를 더 아프게 할 수도 있음을 실감한다.
 
“박근혜 정부 때부터 꾸준히 시도했다. 정권이 포악할수록 풍자 기질이 나타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좋은 권력을 풍자하면 맛이 떨어진다. (현 정권이) 워낙 광기를 발휘하기 때문에 조금 더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것 같다.”
 
진중권 교수와 더불어 서 교수는 제1야당보다 더 존재감이 강한 듯하다.
 
“진중권 선생님한테 고맙다. 나는 그 뒤에서 하면 되니까 좋은 것도 있는데, 문제는 진 선생님이 너무 많이 쓴다. 내가 쓸만한 것도 다 쓰시니 약간 아쉬울 때가 있다. 최근에 ‘검사(정진웅 부장검사를 지칭)’가 입원했을 때 신정환 뎅기열이 떠올라서 쓰려고 했는데 진 선생이 먼저 썼다. 속상했다.”
 
진 교수와 사적 인연이 있나?
 
“2017년 한 종편 TV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했다. 시청률이 0.6% 나왔다. 진 선생님이 크게 훌륭한 분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최근에는 책(가칭 反조국백서) 만들면서 몇 번 뵈었다.”
 
서 교수가 쓴 ‘대깨문(무조건적 문 대통령 지지자를 지칭하는 비속어) 감별시험’은 온라인상에서 엄청난 화제가 됐다. 진 교수도 ‘나는 음성’이라고 화답했다.
 
“조교 때부터 학생들에게 시험 문제 내는 일을 많이 했다. 문제 내는 걸 좋아한다. 그거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근본적 질문을 하겠다. 왜 이렇게 문 정부를 비판하나?
 
“이렇게 내가 월간중앙과 인터뷰하고 있다는 자체가 대답이다. 저 위에 있는, 훌륭한 글을 잘 쓰는 소위 진보라고 하는 분들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졸지에 저 밑에 있는 내가 갑자기 떠올랐다. 이건 슬픈 일이다. 말씀을 해야 될 분들이 안하니까 나라도 하자는 그런 생각이었다. 군사독재 시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신분 때문에 목소리를 못 내는 분들도 많다. 어떤 이는 책이 안 팔릴까 봐 말 못하는 상황도 있다. 나는 신분이 보장된 대학교수라 일단 밥벌이 걱정이 없다. 그리고 나는 멘탈이 강하다. 웬만한 욕에는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큰 욕심도 없고 멘탈도 강하니 내가 ‘문빠’와 안 싸우면 누가 싸우겠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하나 실망스러운 점은 이재명 경기지사다. ‘문빠’한테 그렇게 ‘양념(문빠들의 표적으로 찍히는 상황을 지칭)’을 당하시고도 여전히 ‘문빠’를 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알랑거린다. 대권 욕심에 저렇게 자존심까지 버리는구나 생각했다. 이재명 지사까지 저렇게 알랑거리면 (민주당에)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역사상 최고로 지지율에 얽매이는 대통령”

 

노사모 회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기원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의도치 않게 ‘팬덤정치’를 불러왔다.

서슬 퍼렇게 살아 있는 권력, 그리고 그 핵심 지지자들과 대립각을 세우면 피해는 없나?
 
“2017년 12월 ‘문빠는 미쳤다’는 글을 쓰고 원래 나가기로 한 MBC 프로그램에서 잘렸다. 책도 안 팔리고 그랬다. 조금 아쉬운 면은 있지만, 할 수 없다. 이것저것 따지면 누가 말하겠나. 나는 가진 게 많아서 걱정 없다.”
 
왜 상당수 소위 진보 지식인들은 침묵할까?
 
“그분들은 가진 게 나보다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홍세화 선생님이 발언해주셨을 때 뭉클했다. 이렇게 바른말 하는 자체가 귀한 세상이 됐다는 게 무섭다. 사실 진보 지식인 중에 멘탈 약한 사람이 많다. ‘문빠’들에게 시달리면 다시는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 중 소신 발언 후 바로 사죄하는 경우도 많다. ‘문빠’들은 사회악이다.”
 
직접적 위협은 없었나?
 
“‘문빠’들한테 외모 지적받고, 기생충 닮았다는 댓글을 봤다. 그런 건 별로 상처 안 받는다. 전화로 욕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것도 내가 더 화를 내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 시간 날 때는 (악플에) 댓글을 단다. ‘대깨문’들이 와서 댓글 달아주면 오히려 기분이 짜릿하다. 문 대통령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마조히즘이 있다. 맞아본 사람이 맷집도 좋다.”
 
2017년 12월이면, 꽤 빨리 문 정부에 대해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대통령이 국민을 지켜야 하는데, 이것(‘문빠’)들은 (대통령을 지키는) 홍위병을 자처하고 있다. 내가 어떤 분들한테 ‘문빠들의 해악이 심각하지 않으냐? 글 한 편 써 달라’고 했는데 아무도 안 해서 나라도 쓴 것이다. 그 글을 쓰고 반격 댓글이 하나도 없어서 실망했었다. 그런데 다음 날 밤부터 나한테 ‘괜찮나?’는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네이버 검색어 7위를 해서 아내에게 자랑했다.”
 
집에서는 걱정했겠다.
 
“한숨을 쉬더라. ‘박근혜 정부 때 아슬아슬했는데 너는 정권 바뀔 때마다 왜 난리를 치느냐’고 하더라. 반가운 건 아내는 보수 쪽이다. 지금은 사이가 좋아졌다. 문재인 정부 덕분이다.”
 
정확히 하자. 서 교수가 겨냥하는 진짜 문제는 ‘문빠’인가 문재인 대통령인가?
 
“처음 출발은 ‘문빠’였다. 문빠가 대통령을 망치고, 조종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국 사태부터 알게 됐다. 진짜 나쁜 놈은 따로 있다고. 문 대통령은 유리할 때만 말씀하고 불리할 때는 침묵한다. 정 그렇게 검찰이 싫으면 윤석열 자르면 되는데 지지율 떨어질까 봐 못한다. 문 정부가 가장 무서워하는 게 지지율이다. 평소에 아무것도 안 하다가 지지율 떨어지면 그때야 뭘 한다. 행정수도 갑자기 한다는 거 봐라. 역사상 최고로 지지율에 얽매이는 대통령이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을 답습하면 안 된다는 트라우마가 작동한 것 아닐까?
 
“처음에는 그렇게라도 이해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 단계를 넘어섰다. 그런 것치곤 너무 나갔다.”
 
‘문빠’가 ‘박사모(박근혜 전 대통령 열성 지지자 모임)’보다 더 해롭다고 했다.  
 
“우리는 현실에서 박사모를 만날 수 없다. 광화문에 가야지 태극기 흔드는 사람들 보고, ‘아, 쟤네들이구나’ 한다. ‘문빠’들은 도처에 있다. 우리끼리 숨 좀 쉬는 (온라인) 공간까지 와서 난리를 친다. 친문 사이트가 얼마나 많은데 왜 여기까지 와서 난동을 부리나. 인터넷을 장악하고, 해악이 크다. 거기 선동돼서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국정원 댓글보다 더 나쁜 게 홍위병들의 자발적 여론조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엠팍이나 오유 같은 게시판 사이트는 친문 일색에서 반문 성향으로 정서가 많이 바뀐 듯하다.
 
“거기가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 엠팍에서 추천 조작단 IP가 걸린 적이 있는데 전부 다 ‘문빠’들이었다. 걸리면 일제히 탈퇴한다.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사진이 최다추천(‘고우시다’라는 댓글과 함께)을 받은 것도 다 걔네(‘문빠’)들의 조작과 선동이었다. 이제 엠팍 유저들이 걔네들이 하는 걸 똑같이 미러링(타지마할을 배경으로 하는 사진이라면 무엇이든 올리고 거기에 ‘고우시다’라는 댓글을 달아 조롱)하고 있다. 이걸 ‘문빠’들이 못 견뎌 하는데 어이가 없다. ‘내로남불’이야말로 이 정권의 핵심 키워드다.”
 
 

“어떻게 국민을 친일과 반일로 나누나?”

전공의들이 8월 7일 여의도공원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관한 반대 집회를 열었다.

 
문 정부는 페미니즘 정부를 표방했는데 박원순과 오거돈 성추행 사태로 민낯이 드러났다.
 
“가장 충격은 윤미향이었다. 회계 부정을 지적하는 건 시민운동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데 34개 여성단체가 윤미향을 지지했다. 회계 부정에 관한 이야기는 위안부 단체를 모욕하는 것도 아니다. 외부세력이 얘기한 것도 아니고 이용수 할머니가 먼저 얘기를 했다. 그런데 할머니 편이 아니라 권력자인 윤미향 편을 들더라. 진영논리에 입각해서 이러는구나 생각했다.”
 
[경향신문]에 ‘그래, 나 친일파다’라는 칼럼을 썼다.
 
“작년에 썼다. 조국이 ‘죽창가’ 부르고 있는 게 하도 어이없어서 썼다. 어떻게 같은 국민을 친일과 반일로 나누나? 일본과 사이좋게 지내야 먹고사는 게 괜찮은 사람들도 있다. 가령 일식집, 한국 유니클로 직원들이 그렇다. 일본하고 원만하게 지내는 것을 친일이라고 생각하면 나는 친일파다. 김경률 회계사를 포함해 ‘적토마’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적폐와 토왜의 만남’이라는 뜻이다.”
 
어느 진보 성향 신문에서 서 교수와 진중권 교수를 두고, ‘또 다른 형태의 진영논리’라는 요지로 비판한 칼럼을 읽었다. 진보 진영 일각에선 서 교수를 배신자로 여길 수도 있다.
 
“뭐라고 욕한지 안 읽어봐 모르겠지만, 진 교수님과 나란히 언급됐다니 영광스럽다. 자기편의 잘못에 침묵하는 것이 진정한 배신이다.”
 
‘문빠가 언론을 탄압하는 시대에 [조선일보]가 없었으면 어쩔 뻔’이라는 글도 반향이 컸다.
 
“대박을 터뜨려서 기분이 좋았다. 후회 없다. 진보 진영 언론, KBS, MBC 전부 침묵하고 있는 와중에 [조선일보]가 진짜 일을 열심히 한다. 지금은 [중앙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가 가장 좋은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은 권력과 같이 가면 안 되고 비판을 해야 한다. 지금도 그 마음에 대해 변함이 없다.”
 
문 대통령을 통해서 ‘팬덤정치’라는 말이 생긴 것 같다. 그 폐해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팬은 좋아만 하는 것이고, 팬덤은 대상을 좌지우지하려 들고, 다른 팬덤을 공격하는 것이다. ‘정치인에게 팬덤이 생기면 안 된다’는 진중권 선생의 말에 동의한다. 예전에 나도 노사모(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였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고 나서 우리 역할은 무엇인지를 놓고 토론을 했다. 나는 당연히 ‘해체가 맞다’고 생각했는데 40:60으로 해체파가 졌다. 40%는 나갔고, 60%는 남아서 대통령을 감시하겠다고 했다. 신기한 게 그때는 감시가 됐다. 예를 들어 노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을 한다고 했을 때 노사모가 반대했던 게 화제가 됐다. 그러나 결국 노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그들은 ‘문빠’의 시초가 됐다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의 죽음은 (그 의도와 무관하게) 한국 정치를 심각하게 왜곡했다. 정치를 증오로, 팬덤으로 몰고 갔다.”
 
‘문빠’들은 노 전 대통령과 달리 문 대통령은 지켜줘야 한다고 믿는 것 아닐까?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고 권력자다. 검찰총장도 갈아치울 수 있는 사람인데 왜 그 사람을 지키나? 지키는 건 후보 때 이야기다. 문 대통령을 진정하게 지키는 것은 비리를 저지르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문빠’)들은 비판하지 않는다. 얘네들 마인드가 봉건시대 농노, 노비다. 가령 KBS 기자가 대통령한테 질문하는 건 국민을 대표해서 하는 건데 ‘싸가지 없다’고 몰고 간다. 그 자체가 걔네들의 멘탈리티를 보여주는 것이다.”
 
 

“문빠를 한 번도 비판한 적 없는 문 대통령”

 
서 교수는 ‘친(親)노무현·반(反)문재인’인가?

 
“유일하게 좋아했던 대통령은 노무현이었다. 실망한 적은 있었지만 다음 대통령들을 보면서 노무현만 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내가 느낀 건 개인을 믿지 말자는 것이다. 시스템을 믿자.”
 
문 대통령은 왜 길이 회자되는 ‘양념’ 발언까지 해가며 ‘문빠’들을 두둔할까?
 
“2018년 기자회견 때 어느 보수 언론 기자가 ‘문빠들 때문에 기사를 못 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더라. ‘정치인 중에 나만큼 욕먹는 사람도 없다.’ 어이가 없었다. 원래 정치인은 욕먹는 자리다. 기자가 기사를 못 쓸 정도로 언론탄압이 심하다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문 대통령은 한 번도 ‘문빠’를 욕하지 않았다. 예전에 어느 반찬가게 사장한테 ‘문빠’들이 난리를 쳤을 때에도 욕하지 않았다. 대통령은 반대하는 국민을 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극성지지자 눈치만 보고 간다. 나 같으면 누가 나를 그렇게 일방적으로 좋아하면 ‘방해되니 꺼지라’고 할 것이다.”
 
그래도 문 대통령만 한 투명한 스토링텔링을 가진 정치가는 드물지 않나?
 
“문 대통령이 청렴하고 도덕적인 것은 인정한다. 이명박 대통령 이후로 대통령의 도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 이후로 생각이 또 바뀌었다. 개인의 도덕성이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구나. 혼자 청렴하면 뭐 하나? 주변 사람들이 그러지 못한데. 주변 단속에 대해 대통령이 너무 관심 없는 것이 아쉽다.”
 
‘괴벨스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울면서 김어준 가방이나 들고 다녔을 것’이라고 썼다.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이다.
 
“유시민과 김어준이 딱 그런 마인드다. 정권에 불리한 사건이 터지면 클리앙(친문 사이트) 애들이 ‘아직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 김어준이 말을 안 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교주처럼 모시고 ‘지령’을 기다린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편파 방송에 관해) 방통위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 시민들이 (이런 방송을) 용납하는 게 어이없다.”
 
우리 사회에 편 가르기, 선동과 증오가 난무하고 있다.
 
“나만 해도 새벽에 잠이 안 온다. 하도 어이없는 일들을 보다 보니까 내 글의 유머가 없어진다. 증오라는 것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개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낸다. 그런데 잠깐만 돌리면 문재인이 나타난다. 문재인이라는 공기가 우리 주변에 붙어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 증오와 갈등을 해소해야 할까?
 
“원래 이것을 해결해주는 게 정치인데 정치인들만 봐도 ‘문빠’들과 똑같이 앵무새처럼 이야기한다. 김두관, 정청래 말하는 걸 보며 어찌 저럴까 생각한다. 여기다 김남국이라는 뉴 페이스까지 나타났다. 이런 이들의 정치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민주당이라는 거대 정당의 180석 의원 중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이토록 없을까. 정당의 민주화 자체가 아예 없어졌다. 대통령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증오는 끝없이 대물림된다.”
 
대통령이나 민주당이나 벌써 총선 직후의 지지율을 20% 까먹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착시효과가 문제다. 아시아 국가들이 방역을 잘했다. 국민이 개인의 자유를 빼앗기는 것에 대해 기꺼이 찬동하는 아시아의 특성, 이런 종류의 문제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전부 자기 공으로 여겼다.”
 
 

'양철북'을 읽고 있는 이유

 
그래도 코로나 방역에 관해 잘한 건 인정해줘야 하지 않겠나?
 
“코로나 사태가 끝난 다음에 우리 국민이 ‘대통령이 잘했다’고 평가할 순 있다. 그러나 자기가 잘했다고 자화자찬하면 인정하기 싫어진다. 더 웃기는 것이 의사들의 헌신으로 코로나를 극복했다고 해놓고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해서 전공의 파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럽은 의사 1인당 20명 정도의 환자만 본다. 우리는 100명씩 본다. 우리가 OECD 국가 중외래진료 세계 1위다. 우리나라는 의료접근성이 부족한 나라가 아니다. 그런데 정부가 지방에 의사가 모자란다면서 의사를 늘리겠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된다. 지금 정부는 자기 돈 쓸 마음이 없다. 의사 더 뽑아도 지방에 아무도 안 간다. 인프라를 만들지도 않고, 의사만 증원하면 무엇인가 될 거라는 생각만 한다.”
 
악재가 닥쳤을 때 문 대통령이 사과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문빠’들의 아우성을 고려한 것이다. 사과하면 ‘문빠’들을 욕먹이는 게 된다. ‘문빠’ 눈치 보느라 사과를 안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문빠’ 눈치 그만 좀 봐야 한다. 대통령은 선악에 대한 구분 자체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문빠’들에게 대접받고 산 탓이다.”
 
코로나19보다 ‘문빠’들의 ‘신앙심’이 더 치유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코로나19보다 현 정권이 더 무섭다. 나는 건강보험료를 많이 낸다. 나중에 혜택을 볼 것이라 생각하며 냈는데 점점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국민연금, 사학연금도 그렇다. 미래가 불안해질 것이다.”
 
작금의 상황을 ‘가짜 진보가 걸러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진짜 진보와 가짜 진보의 기준은 무엇인가?
 
“조국(전 장관)이 바로미터다. 조국을 지지한다고 하면 가짜 진보다. 그 사람이 과거에 뭔 짓을 했든 간에 조국을 지지한다고 하면 지금 상태는 메롱인 것이다. 유시민을 보면 된다.”
 
만약 문 대통령과 대면할 기회가 있다면, 무슨 이야기를 건네고 싶은가?
 
“신발을 한 짝 벗어 드리고 싶다. 차마 던지지는 못하겠고, 제 마음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백팩에 핑크색 마스크 차림으로 나타난 서 교수는 책 한 권을 들고 있었다. 슬쩍 보니 귄터 그라스의 소설 [양철북]이었다. 인터뷰 말미에 왜 이 책을 읽느냐고 물었더니 “우연히 읽게 됐다. 3주째 읽고 있는데 너무 어렵다. 노벨상을 받은 작품이라니까 읽어야 한다는 의무가 생긴다. 이런 소설에 노벨상 주면 안 된다”고 또 웃겼다. 그러더니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굳이 따지자면 (소설의 배경인) 나치 파시스트와 현 정권이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탱크만 동원하지 않았을 뿐이다. 소설에서 탄압받는 유대인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토착왜구’로 몰린 시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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